[전략]
LG화학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나섰다. 국가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높은 개발 난이도와 대체품과의 경쟁, 낮은 상업성 등의 변수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정제 백일해(acellular Pertussis, aP)’ 기반 6가 혼합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APV006’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B형간염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APV006’과 기(旣) 상용 6가 혼합백신 간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LG화학 측에 따르면 ‘APV006’ 전임상 결과 독성 및 안전성, 효력 시험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이 ‘APV006’를 개발하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6가 혼합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 제품 하나뿐이다. LG화학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공급사의 필요성을 고려, 개발에 나섰다.
LG화학은 ‘APV006’ 임상개발 및 시설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 2030년내 국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비임상을 지원한 바 있다. 임상 단계에서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높은 개발 난이도다. 특히 정제 백일해(aP) 개발이 어렵다. 국내 제약사 중 aP를 개발해 상용화한 곳이 아직 없다. 국내 제약사가 만드는 혼합백신은 해외에서 aP 원료를 수입해서 만드는 백신이다.
낮은 상업성도 걸림돌이다.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하는 백신이지만, 국내 혼합백신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을 밑돈다. 그마저도 낮은 출산율로 인해 시장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1000억원 시장을 글로벌 제약사의 6가 혼합백신, 국내사와 글로벌 제약사의 4가·5가 혼합백신과 함께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6가 혼합백신은 아직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6가 혼합백신을 접종하려면 4가·5가 혼합백신과는 다르게 약 1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3번 접종하기 때문에 최소 3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도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다국적제약사가 이미 선진국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개발도상국 등에는 LG화학이 개발하는 저가형 6가 혼합백신(전세포 백일해(wP) 항원 기반 백신)이 국제기구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 LG화학은 필수백신 국산화와 6가 혼합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등을 고려해 aP 기반 6가 혼합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수급난 우려 속에서 6개 백신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해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개발 과제”라며 “적기 투자를 통해 국내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해 전세계 감염질환 예방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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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나섰다. 국가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높은 개발 난이도와 대체품과의 경쟁, 낮은 상업성 등의 변수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정제 백일해(acellular Pertussis, aP)’ 기반 6가 혼합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APV006’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B형간염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APV006’과 기(旣) 상용 6가 혼합백신 간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LG화학 측에 따르면 ‘APV006’ 전임상 결과 독성 및 안전성, 효력 시험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이 ‘APV006’를 개발하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6가 혼합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 제품 하나뿐이다. LG화학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공급사의 필요성을 고려, 개발에 나섰다.
LG화학은 ‘APV006’ 임상개발 및 시설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 2030년내 국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비임상을 지원한 바 있다. 임상 단계에서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높은 개발 난이도다. 특히 정제 백일해(aP) 개발이 어렵다. 국내 제약사 중 aP를 개발해 상용화한 곳이 아직 없다. 국내 제약사가 만드는 혼합백신은 해외에서 aP 원료를 수입해서 만드는 백신이다.
낮은 상업성도 걸림돌이다.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하는 백신이지만, 국내 혼합백신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을 밑돈다. 그마저도 낮은 출산율로 인해 시장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1000억원 시장을 글로벌 제약사의 6가 혼합백신, 국내사와 글로벌 제약사의 4가·5가 혼합백신과 함께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6가 혼합백신은 아직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6가 혼합백신을 접종하려면 4가·5가 혼합백신과는 다르게 약 1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3번 접종하기 때문에 최소 3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도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다국적제약사가 이미 선진국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개발도상국 등에는 LG화학이 개발하는 저가형 6가 혼합백신(전세포 백일해(wP) 항원 기반 백신)이 국제기구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 LG화학은 필수백신 국산화와 6가 혼합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등을 고려해 aP 기반 6가 혼합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수급난 우려 속에서 6개 백신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해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개발 과제”라며 “적기 투자를 통해 국내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해 전세계 감염질환 예방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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