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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 [한국일보] “정부가 협상 중인 백신 다수… 선두 백신들 병용해 위험 분산해야” 201201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0-12-01
  • 조회수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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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에 전 세계가 지쳐가던 지난달 미국과 영국에서 터져나온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은 경탄을 자아냈다. 화이자, 모더나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 이달 중 접종이 시작될 참이고 아스트라제네카도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성백린 연세대 교수를 만나 1년도 안 돼 백신이 성공한 비결은 무엇이고 우리는 언제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보통 백신 개발에 10년이 걸리는데 코로나 백신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을까.

“전쟁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의료 혁신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1, 2차 세계대전 때였다. 유례 없는 전세계 위급 상황은 전혀 상용화되지 않은 신기술을 테스트할 기회가 된다. 10~15년이 소요되는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난 뒤에야 백신이 나올 것이다. 연구자들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보다 생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타깃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메신저 알앤에이(mRNA) 백신과 벡터형 백신이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이 세계 최초의 mRNA 백신이다. mRNA 백신이 가장 먼저 나온 이유가 있나.

“기존 백신은 항원을 몸 속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한다. 바이러스를 직접 배양해서 불활성화시키거나 항원만 추출해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배양, 정제에 시간이 걸리고, 어떤 경우는 배양돼도 수율이 너무 낮다. 신종 바이러스일수록 배양 최적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과정이 시간을 오래 잡아먹어 속도를 맞출 수 없다. 그래서 항원을 바이러스에서 추출하는 게 아니라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 mRNA 백신이다. 유전정보를 주입해서 접종 맞은 사람의 세포 안에서 항원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mRNA 백신은 제조 공정이 2주밖에 안 걸린다. 항원을 제조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단백질로 된 항원을 직접 합성하는 기술도 있는데, 이는 훨씬 까다롭고 제조에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중략)

 

-백신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되나. 코로나가 종식될까, 계속 같이 살아야 하나.

“우선 백신을 접종하면 마스크를 벗어도 되느냐? 그건 아니다. 백신의 90% 예방효과가 그대로 재현되리란 보장이 없다. 임상 결과는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통제된 환경에서 나온 것이고 현실은 다를 수 있다.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백신과 일상적 방역수칙이 병행돼야 한다.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덧붙여 당부하자면 국민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면 좋겠다. 코로나를 정치적 도구로 만들어서도 안 되고 패닉으로 갈 필요도 없다. 결핵처럼 1년에 2,000명이 사망하는 질병도 있다. 시각을 넓히기를 바란다.

코로나가 독감처럼 상시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독감과 코로나 두 바이러스가 겨뤄 하나가 왕 노릇을 하고 다른 하나를 몰아내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둘 다 상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위 트윈데믹이 되면, 이를 대비해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혼합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독감은 100년간 사람을 감염시키며 변종이 많아 3가 또는 4가 백신을 쓴다. 코로나도 몇 년 지나 변종이 나오거나 메르스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거나 하면 2가 백신이 될 수 있다. 이를 모두 혼합한 백신이 나올 수 있겠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범용 백신이다. 지난 10년간 여러 독감 변종을 한번에 예방하는 범용 백신이 개발돼 왔는데 범용 코로나 백신도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트윈데믹 범용 백신이 앞으로 10년간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

-팬데믹이 이번 한 번이 아닐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백신 개발 역량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아스트라제네카가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온 이유가 있다. 기술 개발을 맡은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가 있어서다. 백신의 아버지 에드워드 제너가 있었던 덕분이다. 200년 전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역사가 있고 그간 축적된 기술이 있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 백신 임상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30년 전 이호왕 교수가 유행성 출혈열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예가 있다. 한국의 백신 개발 역사는 30년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영국의 200년 역사를 20년으로 압축해 따라잡자는 것이다. 우리는 빨리빨리 문화, 압축성장에 익숙한 나라여서 핸드폰 시장 선점에는 주효했지만 백신 개발처럼 기술 축적이 오래 걸리는 일을 등한히 했다. 신속성에 지속성을 더해 20년을 투자해 보자는 게 내 지론이다.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도 원래는 백신 개발의 근육을 키울 장기 정책을 포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해 신속 생산이 가능한 백신을 연구해야 한다. 가령 mRNA 백신, 벡터형 백신,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사업단의 2차 사업에 일부 들어갔는데 앞으로 더 크게 자라야 한다. 정부가 추가로 투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앞으로 2년 코로나에만 포커스를 맞춰선 안 된다. 3년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향후 10~20년간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 가능한 바이러스 10종을 발표했었다. 사스도 포함됐었다. 사스가 2002년 유행했는데 그 변종인 코로나19가 18년만에 왔다. 또 다른 팬데믹이 오면 그때 또 난리를 피울 건가.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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